과천시 주암 뉴스테이지구 250여 화훼농가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시설비 보상가격에 반발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11일 과천화훼협회에 따르면 LH는 최근 뉴스테이지구 70여 농가에 대한 화훼 실태와 감정평가 등 사전 조사를 마치고 화훼 비닐하우스 평당 10~13만원의 보상가를 제시했다.


이에 과천화훼협회는 LH의 보상가를 수용할 수 없다며 12일 임원회의를 열어 내년 초부터 대정부 투쟁 등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실제 비닐하우스 설치비는 평당 평균 20만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보상비 정도로는 타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할 수 없다며 현실성 있는 보상 실시, 인근에 집단 이주단지 조성, 화훼유통센터 건립, 화훼 임시 판매장 설립 등 4개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과천 공공주택지구 미니신도시 조성 계획에 따라 생업 기반이 붕괴할 위기에 놓인 화훼업 종사자의 재정착을 위해 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과천시 화훼유통복합센터' 건립 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화훼농민들은 LH가 개발이익금은 물론 토지주 등 농민들이 받아야 할 화훼유통복합센터 분양 몫까지 임대사업을 통해 챙기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며 반대하는 실정이다.


박태석 과천화훼협회장은 "만약 LH가 화훼유통복합센터에 대한 관리권을 화훼농민에게 넘기지 않고, 임대사업을 하면 이는 과천 화훼농민을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앞으로 LH가 나머지 잔여 화훼농가에 대한 실사와 감정평가 거부, 보상 협상 거부, 보상내역 비 수령 등 모든 협조를 거부하고 집회와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과천 뉴스테이지구는 수도권 유통 규모의 45%를 차지하는 화훼산업 생산·유통 중심지로, 연 매출액은 1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