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문화 사라지면서 모금액 감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손 편지를 주고받던 문화가 사라지면서 우표와 나란히 붙였던 '크리스마스 실(사진)'의 존재도 잊히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인천지역 실 모금액도 해마다 줄고 있어 실 모금 취지인 결핵퇴치와 환자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는 지난 9월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2019년도 크리스마스 실' 모금운동을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씰 모금은 우편과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이뤄진다. 올해 인천지역 목표 모금액은 1억4190만원이다. 현재까지 6000만원이 모였다.

하지만 실 모금액이 줄고 있어 올해도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 2016년 목표액 1억9740만원·모금액 1억7200만원, 2017년 목표액 2억1840만원·모금액 1억5000만원, 지난해 목표액 2억400만원·모금액 1억327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공공기관과 초·중·고교 학생들의 의무 구매로 실 판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목표액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 모금액은 결핵·후유증 환자 보호시설 지원과 결핵환자 치료지원 프로그램, 65세 이상 취약계층 노인 결핵환자 대상 복약 지원 등에 쓰인다. 결국 모금액이 줄어들면 결핵퇴치 사업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예전만큼 결핵환자 비율이 높진 않지만 인천은 접경 지역인 데다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과 항만 등이 위치해 있어 예방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핵전문병원 마저 없어진 상태다.

지난해 기준 인천지역 결핵 신환자(이전에 결핵 진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 수는 1373명으로 파악됐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대한결핵협회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크리스마스 실과 함께 쇼핑백, 컵, 열쇠고리 등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결핵환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실 모금운동의 취지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