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버스정류장에 설치…"돈 들였으면 제대로 운영을" 주민·구의원들 비판 잇달아
"버스정류장 바람막이가 흐물흐물해서 특별히 따뜻한지는 모르겠어요. 설치를 대충한 건지 관리를 안 하는 건지…."

10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역 주변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 이곳에서 만난 김수민(25·여)씨는 정류장에 설치된 비닐 바람막이를 가리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바람막이 상태가 좋지 않아 바람이 그대로 들어왔다"며 "돈을 들여 설치한 거라면 제대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가 맞춤형 날씨 대책으로 꺼내든 버스정류장 바람막이가 관리 미흡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바람막이가 훼손될 경우 재빨리 보수를 해야 하지만 되레 방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에 따르면 겨울철 강추위로부터 지역 주민을 보호하고자 3000만원을 들여 지역 내 버스정류장 30개소에 바람막이를 설치했다.

바람막이는 정류장을 감싸는 투명 비닐 형태로, 탈부착이 가능해 관리를 잘한다면 겨울마다 재활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재활용을 하는 바람막이 관리가 미흡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데 있다. 실제 올해 설치된 바람막이는 대부분 지난해 사용한 것들이다.

이를 두고 이날 열린 '제233회 부평구의회 정례회 3차 예산특별위원회'에선 관리 부족 지적이 뒤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안애경 구의원은 "바람막이를 최근에 설치했음에도 관리가 부실한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바람막이를 지탱하는 파이프가 훼손됐다는 등의 민원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환연 구의원 역시 "버스정류장 관리를 위해 해마다 수천여만원이 투입되지만 바람막이와 의자 등이 며칠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완벽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며 "내년부터는 조금 더 튼튼한 고정형 제품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