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엔 보람을, 지역사회엔 보탬을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9월10일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일자리·경제 분야 2030 미래이음 비전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는 미래이음 비전을 통해 '신낙원 인천 프로젝트'룰 포함한 신중년 인생 3모작 설계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제공=인천시

 

▲ 2019년 인천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공모에서 참여기관 대상을 받은 키니스 장난감병원. /사진제공=인천시

 

 

NGO 등 활동 시 식비·교통비 제공

올해 107명 참가…사업 만족도 높아

'일터와 사람들' 통해 상시 모집 중

중기 정년퇴직자 고용연장 지원도



신중년은 이른바 '5060세대'를 일컫는다. 인천 신중년 인구는 82만9000여명(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의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 출생) 비중은 14.51%로, 전국 평균(14.12%)보다도 높다. 인천시는 사회 참여나 재취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고, 잠재적 역량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는 신중년의 일자리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퇴직 충격을 완화하면서 사회 적응을 돕는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 퇴직 예정자들이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자리를 찾는 '신낙원 인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0일 인천시청에서 성과보고회가 열린 사회공헌활동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신중년이 참여해 80%가 넘는 만족도를 보였다.


"처음엔 낯설어 곁을 안 주던 친구들이 지금은 장난기가 발동해 발로 툭툭 치고 숨기도 합니다."

10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성과보고회. '해내기 주간보호센터'에서 2년째 활동한 유숙형씨는 "센터 문을 열고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오는 친구들을 보며 행복을 느낀 활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내기 주간보호센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0~30대 장애인 10여명에게 건강체조 교실, 연극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씨는 일주일에 두 번 사회공헌활동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돕는다.

유씨처럼 올해 인천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에 참여한 인원은 107명. 사업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104명 가운데 82명은 "사회공헌활동 참여로 만족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신중년 손에서 재탄생한 1만개 장난감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은 중장년들이 퇴직 후에도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같은 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실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일터와사람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참여자 50명, 참여기관 23개였던 신중년 사회공헌활동은 올해 참여자 107명, 참여기관 35개로 대폭 확대됐다. 참여자 평균 연령은 64세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선 '키니스 장난감병원' 사례도 소개됐다. 키니스 장난감병원은 올해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공모에서 참여기관 대상을 받았다. 지난달 말까지 키니스 장난감병원에선 2800여개의 택배 물량이 처리됐다.

장난감 박사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참여자들은 택배 외에도 500건 이상의 방문 수리, 어린이집 등의 출장 수리로 장난감을 고친다. 해마다 이들의 손을 거쳐 아이들 곁으로 다시 돌아간 장난감은 1만여개에 이른다.

키니스 장난감병원의 박용석 담당자는 이날 성과보고회에서 "고장 난 장난감을 기부받으면 수리를 끝내고 다문화가정 등에 기증하는 활동도 벌인다"며 "사회공헌에 참여하며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장난감 박사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5060세대 재능기부, 내년에도 모집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추고도 퇴직 시기를 맞은 신중년의 사회 적응을 돕는 취지로 출발했다. 생계형 일자리 구직보다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있는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면 재정 구조가 열악한 비영리기관에 배치된다. 분야별 업무를 수행하는 참여자에게는 식비·교통비 등 실비가 지원된다.

시는 내년에도 '일터와사람들'을 통해 2월부터 사회공헌활동 참여자들을 상시 모집한다.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이면 교육을 거쳐 재능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장병현 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재능을 나누는 기쁨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주시는 참여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신중년들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더해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경력형 일자리 사업,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낙원 인천' 등으로 신중년의 새출발을 지원하고 있다.

민선7기 공약인 '중소기업 정년퇴직자 고용연장 지원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 중소기업에서 만 60~64세 이상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하면 1명당 월 30만원을 1년간 사업주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년이 만 60세인 기업이면 최대 10명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시는 200명 지원을 목표로 인천테크노파크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5060에 새 기회를…'신낙원 인천'
인천경총, 경력 설계 바탕 재취업 컨설팅
시, 전문인력 키워 사회서비스 기관 연결

5060세대 신중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시의 경력 활용 일자리 사업은 '신낙원(新樂院)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중년이 즐거운 마을'이라는 의미다.

신낙원 인천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인천경영자총협회를 통해 진행되는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이다. 시는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50세 이상 구직자에게 경력 설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맞춤형 재취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참여자는 신중년 적합 직무 인력 양성 과정을 통해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사업 수행기관인 인천경총은 150개 업체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자리 연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생애경력설계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공모를 통한 신중년 경력 활용 일자리 사업도 벌어지고 있다. 지자체가 신중년 경력을 활용하는 지역 일자리를 발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신중년에게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고용노동부 공모에는 인천시와 동구,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옹진군 등이 선정됐다. 시는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와 협약을 통해 앙코르커리어 과정과 연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역사회에는 서비스를, 전문 인력에겐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이번 사업으로 올해 만 50세 이상의 퇴직 전문 인력 40명은 아동·청소년·중장년·노년기에 필요한 사회서비스 영역에 배치됐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