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초기에는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 회사만의 고유한 문화를 습득하기 위해 정신 없이 보낼 때가 많다. 퇴근시간 이후에도 밀린 업무를 하거나 직장 동료들끼리 모임을 자주 갖게 된다. 따라서 주중에는 계획된 자기만의 일정을 보내기가 힘들다.

이렇게 정신 없이 주중을 보내면 주말에는 피곤하기도 하고 지친 마음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집에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기계발을 비롯해서 자신이 회사에서 이루려는 목표나 중장기적인 경력관리를 위해서는 주말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회사에 좀 더 빨리 적응하고, 사람들을 사귀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소한 주말에 술자리는 사양해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 주변을 산책한다든지, 아니면 조깅을 하면서 체력을 보충하도록 한다. 도심을 벗어나 가까운 근교에서 자연을 벗삼아 등산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 업무는 머리만 쓰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월요일부터 격무에 시달리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말에라도 체력관리를 꾸준하게 하자.

책을 가까이하고 읽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주중에 시간을 내서 책을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주말에 하루 정도는 반드시 서점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여가를 활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개봉 영화나 연극 등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문화 향유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 시대의 트렌드이다. 평소에 문화생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문화적 체험을 하면 생할의 소중한 자산을 쌓는 일이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논리적이고 기능적인 기술만으로 일을 하는 사람보다 인문학적 지식이나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역량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특히 업무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회사 내에서 선배들의 조언이나 일정한 교육을 통해서 업무적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축적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을 주말에 만날 수도 없기 때문에 해당 업무와 관련한 동호회나 소모임에 적극 참여해서 활동하는 것도 권장한다. 동호회는 회사처럼 직급이나 위계에 의한 관계가 아니므로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비슷한 업무를 하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나 능력을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관련 지식을 습득하거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신입사원은 회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소모임 활동에서는 특정한 주제를 맡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해 가면 향후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인맥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입사하기 전의 야심찬 계획이 업무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중에 무리해서 하려고 하기보다는 최소한 주말이라도 자신이 중장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계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완 ㈜엠피에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