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주민들이 쓰레기 소각장의 신축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새 쓰레기 소각장 착공이 빨라야 2021년쯤 가능하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건강권이 우려되는 만큼 빨리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쓰레기 소각장 신축을 둘러싸고 벌이는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골 주민지원협의체는 10일 성남시 상대원동 주민의 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구연한이 지난 낡은 쓰레기 소각장(600t 규모)과 하수 슬러지 폐기물 소각장(100t 규모) 가동으로 510가구 1200여명의 주민들은 대기 환경 불안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주민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쓰레기 소각장 이전 등을 요구하거나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는 또다시 행정절차를 운운하며 쓰레기 소각장 신축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쓰레기 소각장은 내구연한이 10여년 지난 낡은 시설물이다"며 "매년 17차례가량의 크고 작은 사고로 가동이 정지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등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주단지 조성만이 다이옥신과 대기 환경 물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이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민들은 생활 쓰레기 전수조사를 통해 유해물질의 반입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앞서 시는 1994년 상대원동 보통골 일대에 100t 규모의 슬러지 폐기물 소각장을 지은 데 이어 1998년 600t 규모의 쓰레기소각장을 준공했다. 시는 지금까지 내구연한이 지난 쓰레기 소각장의 가동기한을 두 차례나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1773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상대원동 420일대에 500t(연면적 1만5000㎡)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그 뒤 현재 가동 중인 600t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은 폐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쯤 새 쓰레기 소각장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대기 환경물질을 24시간 측정하고 있으며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