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LH·도시공사에 사업비 일부 240억 요구 준비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의 내년 착공을 위해 인천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에 공사비를 '청구'한다.

내년에 설계를 마무리 짓고 첫 삽을 뜨기 위해 LH와 인천도시공사에 제3연륙교 부담금을 요구한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말 제3연륙교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LH와 인천도시공사가 10여년 전 청라·영종 토지 조성원가에 제3연륙교 건설비 5000억원을 반영한 만큼 현재 총 사업비로 추정된 5700억원 중 내년분 사업비 240억원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사업비는 제3연륙교 건설공사 210억5000만원, 제3연륙교 설계비 24억원, 제3연륙교 건설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 5억5000만원, 제3연륙교 건설공사 부대비 4억원 등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부터 3년에 걸쳐 제3연륙교 설계를 벌이고 있다. 설계비는 총 114억원으로, 2018년 80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24억원이다.

제3연륙교는 중구 중산동에서 서구 청라동을 잇는 길이 4.67㎞, 폭 29m로 오는 2025년까지 건설된다.

최근 열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의 인천경제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윤현모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내년 중으로 설계를 마치고 제3연륙교 공사 착공을 위해 LH와 인천도시공사에 제3연륙교 부담액 중 일부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제3연륙교 공사 착공 등 구체적 내용은 LH·인천도시공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공사의 재정 상태 등을 감안해 제3연륙교 부담액 출연에 아직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LH와 사업 정산조차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라 갑작스런 인천경제청의 제3연륙교 공사비 요구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역시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제3연륙교와 관련해 인천대교 사업자와 국토교통부가 손실보전금을 놓고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과정에 있는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제3연륙교 추진 내용이 구체화되면 자칫 중재에 영향을 미칠까 염려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