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유치원 취원율이 조기교육 열기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다. 이로 인해 취학 전 많은 어린이들이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행학습을 받지 못해 교육체계에 차질을 빚고 있다니 안타깝다. 더구나 이같이 유치원 교육이 부실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나 단설유치원 등 공립유치원 시설이 부족해 일어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1년 유아교육기관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의 3~5세 유치원 취원대상 어린이가 12만6백여명인 데 비해 유치원을 다니는 어린이는 겨우 22.4%인 2만6천9백6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취원율 20.8%인 경북보다는 한단계 높지만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또 학교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어 유치원 교육이 가장 시급한 5세 어린이의 경우도 인천은 취원대상 4만2천7백여명 중 1만5천6백40여명만이 유치원에 다녀 취원율은 36.6%에 머물렀다. 이 역시 전국 16개 시·도 평균 취원율 43.9%보다 무려 7.3%나 낮은 수치다.
 교육의 기본적인 목표는 창의적인 인간을 키워내는 데 있다. 특히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는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서부터 소질을 발굴해 적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조기교육에 몰두, 일찍부터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조기교육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 어린이들은 유치원 시설이 부족해 대부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도 선행학습을 받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유치원을 못 간 어린이는 그나마 과외수업으로 몰릴 수밖에 없어 시민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천시 교육이 안고 있는 더 큰 문제는 인천이 타도시에 비해 취원 대상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병설유치원의 학생수용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단설공립유치원이 하나도 없다는 데 있다. 실제로 유치원생만을 위한 전문교육공간인 단설공립유치원의 경우 서울과 부산 각 4개, 대전은 3개나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인천시 교육청은 유아교육장인 학교 병설유치원의 수용 학급수를 늘리는 한편 단설유치원 개설을 서둘러주기 바란다. 어린이는 유아 때부터 장기개발을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