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생들이 교원보다 성평등 의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인천교육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인천 중고등학교 구성원 성인지 감수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과 교원의 성평등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정 및 사회영역', '학교생활 영역' 모두 교원보다는 학생의 성평등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성인지 감수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6월19일부터 7월17일까지 학생 2788명, 교원 29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5점 척도가 사용됐고, 점수에 따라 성 인식 수준을 평가한다.

가정 및 사회영역의 경우, 학생의 평균은 1.40으로 교원 2.0보다 낮았다. 학생들은 '아버지가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질문에 78%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등 성 고정 관념을 부정하며 높은 성 평등 의식을 보였다.

성 평등 의식 수준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도 학생들이 더 높았다. 성인지 감수성을 실천하는 학생과 교원의 행동 의지를 비교해 본 결과, 학생의 평균값은 4.29, 교원은 4.17로 학생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주변에서 성적인 농담이나 성차별적 말을 하는 사람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라는 문항에 학생과 교원 그룹 모두 평균 4.15로 동일하다. 그러나 '매우 그렇다'라는 강한 긍정의 응답률은 학생 그룹 45.7%, 교원 그룹 37.5%로 학생 그룹이 더 높았다.

연구소는 제언을 통해 "학교 안의 성차별적 문화나 제도 등을 찾아 바꾸고 성 평등 주간을 정해 캠페인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문화를 바꾸는 노력을 시도할 수 있다"며 "학교 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성 인권 존중 선언이나 규칙 제정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