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4.7% 늘어
양평·가평 방제 시급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솔수염하늘소'/연합뉴스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재선충병이 경기지역에서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지난 3월 경기지역 소나무 4만2825그루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됐다. 이같은 수치는 2017~2018년 4만901그루보다 1924그루(4.7%) 증가한 것이다.
경기지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2014~2015년 8만235그루로 정점을 찍은 뒤 적극적인 방제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4년 만에 다시 늘었다.

산림당국은 재선충병 매개충의 우화(羽化·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 전 방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현황으로 통계를 작성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광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2만7962그루가 발병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가평과 양평지역 방제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양평지역은 1013그루에서 2593그루로 1580그루(156.0%), 가평지역은 87그루에서 138그루로 51그루(58.6%) 증가했다. 가평군 자체 통계로는 지난해 1~12월 159그루에서 올해 521그루로 무려 362그루(227.7%)나 늘었다. 이 때문에 가평군은 방제 예산을 올해 6억5000만원에서 내년 13억원으로 두 배 늘렸다.

경기도 통계는 지난 3월 기준이지만 가평군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파악한 현황인 점을 고려하면 경기지역 전체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더 많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가 1㎜ 안팎으로 실처럼 생겼다. 구멍을 통해 소나무나 잣나무 조직으로 침투한 뒤 수분 흐름을 막아 말라 죽게 한다. 감염되면 100% 죽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이 매개충으로 알려졌다. 이들 곤충이 소나무류에 낳은 알이 우화해 다른 나무로 이동하면서 재선충까지 함께 옮겨 감염시키는 방식이다.

국내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확인됐다. 경기도에서는 2006년 광주, 남양주, 포천에서 처음 발생한 뒤 급속히 확산해 2014년 정점에 이른 뒤 매년 감소했다.

/의정부=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