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일 시민참여연극 '세 여자'
인천 작은극장 돌체 12번째 무대
▲ 연극 '세 여자' 포스터.

인천의 '작은극장 돌체'에서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시민참여연극 12번째 작품으로 '세 여자'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배우'들이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조선희 작가의 장편역사소설 <세 여자>를 각색한 것이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투신한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라는 세 명의 여성 이야기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비운의 주인공들이자, 식민지와 여성이라는 이중적 차별 앞에 당당했던 이들의 인생 여정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삶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919년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일군의 청춘남녀들은 마르크스 주의가 식민지의 억압과 모순을 끊고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성취할 대안이라 생각하며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에 모여들어 새로운 학문과 사상에 심취한다. 곧 이들은 국내로 돌아와 다양한 계몽운동과 지하활동을 펼치며 조선의 독립 운동에 투신한다.

이 과정에서 만난 세 여자인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는 함께 잡지를 만들고 항일단체를 조직하는 활동을 펼친다.
그러나 이들 세 여자는 물론, 이들의 남편인 박헌영, 김단야 등의 활동가들이 일본에 의해 체포되고 모진 고문과 옥고를 치르며 이들 세 여성의 삶도 민족이 처한 현실과 함께 각자 기구한 운명을 따라가게 된다.

주세죽은 시베리아의 황량한 유형지로, 허정숙은 중국의 국공내전이 펼쳐진 태항산의 전장으로, 고명자는 일제의 감시와 핍박 속에 친일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주세죽 역은 김은실, 허정숙 역은 조은숙, 고명자 역은 문다비다 등의 시민배우들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시민참여연극은 2008년 작은극장 돌체가 인천지역 여성들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출발했다. 지역문화를 확산하고 여성의 예술 참여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다음달 18~22일 오후 작은극장 돌체에서 열리며 공연시간은 60분이다.
일반 3만원, 학생 1만5000원. 032-772-7361.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