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세반 몰려
학부모들 호소
인천 중구 연안동 학부모들이 지역의 유일한 유치원인 연안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정원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부 연령대 반의 정원이 꽉 차 입학에 실패한 아이들은 타 지역 유치원이나 보육시설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연안초 병설유치원은 지난달 공고를 내고 내년도 신입유아를 모집했다고 8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만3세 18명·만4세 9명·만5세 8명으로 우선모집을 거쳐 일반모집을 진행했다. 모집 결과 만3세반 대기자가 6명 발생, 3명은 입학을 포기했고 현재 나머지 3명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3월 개원한 연안초 병설유치원은 중구 원도심인 연안동 일대에 유일한 유치원이다. 여기에 지역 내 보육시설도 가정어린이집과 구립어린이집 등 3곳이 전부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 특성상 젊은 연령대의 부부들이 몇 안 되는 데다 아동 인구도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집계한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살펴보면 연안동 5~9세 인구는 2017년 181명에서 지난해 175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병설유치원에 입학하지 못한 경우 미추홀구 용현동이나 동인천역에 있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연안동 학부모들은 병설유치원 내 정원이 미달된 연령대 반의 인원을 조정해 대기자들에게도 입학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로 5년째 연안동에 거주 중인 학부모 A(39)씨는 "용현동이나 동인천역으로 유치원을 다니면 차량이 동네를 다 돌기 때문에 아이들의 편도 통학시간만 40분 걸려 이사 간 이웃들을 많이 봤다"며 "가뜩이나 동네에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있어 우려된다. 유치원 정원 조정 등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안초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정원은 시교육청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 유치원 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내년 입학 때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입학 포기 등을 이유로 대기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