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남 자율방재단장 재해·재난 예찰에 앞장


"내 고장 하남을 위해 뭔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하남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자연재해·재난 우려지역 예찰활동과 소화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등 하남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하남 사랑이 유별난 유병남(사진) 하남시지역자율방재단장이 바로 그 주인공.

유 단장의 일과는 재난재해피해 우려지역을 둘러보는 일로 시작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제가)하남 토박이다 보니 어디에 뭐가 있고, 위험·상습침수지역 등 지리적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사명감 때문인지 재난재해피해 우려지역을 한 번이라도 둘러봐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8년여 전 풍산동 통장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율방재단에 가입했다. 자율방재단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2017년 단원들의 추천을 받아 단장이라는 직책까지 맡았다.

그는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봉사하는 것을 큰 보람으로 삼고 있다"며 "이러한 봉사활동이 또 다른 하남 발전을 위한 노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하남시지역자율방재단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84명의 시민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들은 태풍, 폭우, 지진 등 자연재해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위험지역 예찰활동을 주로 합니다. 자연재해재난 피해를 미리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피해가 발생하면 현장에 투입돼 교통통제 등 초동조치를 한 뒤 이재민 구호(보호)활동, 의료지원, 복구 작업 등 후속 조치에 나서게 되죠."

유 단장은 "자율방재단원들은 재난재해피해 예방활동을 물론 다양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하남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지진 대비 교육과 겨울철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핫팩, 장갑 등을 나눠 주는 등 봉사활동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유치원과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 지진예방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유 단장이 올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지진강사교육을 수료, 재난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안전문화 정착을 강조하던 유 단장은 "일반시민들은 제대로 된 재난재해예방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주민들의 리더격인 통장, 주민자치위원장들도 지진 등 재난 시 대피요령은커녕 심폐소생술과 자동충격기 사용법조차 모른다"고 안전교육 시스템 미비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분기별로 주민센터 등을 방문해 안전교육을 하고 싶지만 교육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정책적으로 뒷받침돼 시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예방교육이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 단장은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자발적으로 내 고장 하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라며 "하남의 안전, 하남의 발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단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