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링겔만효과 vs 시너지효과
[제물포럼] 링겔만효과 vs 시너지효과
  • 여승철
  • 승인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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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철 문화체육부장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는 2개 이상의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합해진 효과가 개별 요소들의 효과보다 큰 효과를 발생할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알고 있듯이 1+1=2가 아닌 1+1=3이상의 효과를 내는 경우다. 한때 기업이든 국가경영이든 공동의 성과를 위해 툭하면 갖다 붙이던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기러기의 비행'이다. 기러기는 따뜻한 곳과 먹이를 찾아 1년에 1만㎞이상 비행하는데 장거리 비행을 위해 무리를 지어 V자 대형으로 날아간다. 공기의 저항 때문인데, 가장 선두에 있는 기러기가 100%의 공기의 저항을 받는다면 뒤에서 날고 있는 기러기는 70%정도 저항을 받는다. 선두 기러기가 지치게 되면 뒤의 기러기와 위치를 교대하는 식으로 먼거리 비행을 가능하게 한다.


시너지효과의 반대 개념으로 '링겔만효과(Ringelmann Effect)'가 있다. 집단에 속한 개인의 수가 증가할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저하되는 현상이다.

프랑스의 농업공학자 막스 링겔만은 줄다리기와 수레를 끄는 맷돌을 돌리는 등의 집단 작업시의 1인당 성과를 실험을 통해 수치화했다. 실험 결과, 1명의 힘이 100%라면, 2명일 때는 93%, 3명은 85%, 4명은 77%, 8명일 경우 거의 절반인 49%로 1인당 힘의 양은 감소했다. 집단이 커질수록 1인당 공헌도가 떨어진다는 현상이다. 결국 1+1이 최소한 2가 되려면 각자 갖고 있는 1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데 사람이 많아질수록 '나 하나쯤이야' 또는 '다른 사람이 있는데 뭐'라며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한다는 뜻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예술이 생동하고 문화로 행복한 인천'과 '문화인천을 디자인하는 협력플랫폼'이라는 비전 및 목표를 밝히고 있다. 또 정관에는 '시의 전통문화예술 전승과 새로운 문화예술 창조, 문화소외계층 등 시민을 위한 문화복지사업 및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을 통하여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고 시민들이 쾌적하고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스스로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천을 국제적 수준의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인천문화재단의 올 한해를 돌아보면 2월부터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마련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에 매달려 인천 문화예술계의 중심이고 선봉이라는 역할과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화재단 혁신위는 지난 2월26일 재단 이사장인 박남춘 시장이 요청한 ▲독립성 강화 ▲조직 개편 및 슬림화 ▲문화사업 재편 등을 위해 출범한 뒤 10여차례의 회의를 거쳐 8월14일 혁신안을 발표했다. 문화재단은 혁신안이 발표된 뒤 올 연말까지 관련 조례와 규정을 정비해야함에 따라 조직 개편안 마련부터 착수했는데, 당초 외부진단에 의한 개편이 시간 부족을 이유로 재단 사측과 노조의 내부협의로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실, 1본부, 2부, 1TF로 개편되는 조직도 경영본부장, 창작지원부장, 시민문화부장 등 주요 보직은 공모절차가 남아, 내년 1월 중순은 넘겨야 본격 인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내부공모도 응모 자격을 현재 2, 3급 등으로 제한하게 되면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받아온 고위직 순환인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인적 쇄신은 다시 요원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위탁시설인 인천아트플랫폼도 발전방안 용역 결과가 내년 3월말이나 나올 계획에 따라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관장은 당분간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혁신위원회의 주요 안건이었던 독립성 강화와 문화사업 재편 등은 조직 개편안 마련 때문에 손도 대지 못한 채 또 한해를 넘기게 됐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4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기념식과 함께 '2019인천문화포럼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비대해진 상부조직과 전문성 부족 등으로 구조적인 갈등 요인을 안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간이었다.

인천문화재단은 내년에 1년정도 시간을 갖고 10년을 내다보는 경영컨설팅을 통해 상하위 직원 및 각 부서간의 정확한 업무량 측정과 정당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치밀한 경영 및 조직 분석을 거쳐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링겔만효과를 불식시키고 시너지효과를 내는 문화재단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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