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대통령의 7시간'
세월호 당시 박근혜 굿·성형 의혹나열만 하다 끝나 … 평점도 극단적
▲ 영화 '대통령의 7시간' 스틸컷 /사진제공=영화공간주안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탑승자 476명 가운데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이날 오전 8시55분 이었지만 당시 대통령 박근혜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난 때는 오후 5시15분 이었다. 대통령이 사고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 알려진 10시15분부터 중대본 방문까지 7시간 동안 그의 행적은 불분명했다.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대통령의 7시간'이 영화공간주안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상호 기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부터 어렴풋한 최순실의 존재를 감지하고 그에 대해 취재하던 중이었다. '세월호 7시간'이 최순실과 그의 아버지 최태민과 연관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가지고 그동안의 취재 과정을 담아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꿈과 정치 주술과 합리의 대결'이라는 영화 포스터 속 카피문구처럼 '대통령의 7시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술에 빠져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사이비종교 교주였다고 알려진 최태민이 박근혜에게 미친 영향을 추적하고 최태민 사망 이후 그 역할이 세습됐을 것이라 여겨지는 최순실도 뒤쫓는다.

이 과정에서 현몽(現夢), 조상 굿, 최면술 같은 얘기들이 나오지만 영화는 어느 것 하나 그 실체를 밝혀내지는 못한다. 7시간 동안 팔선녀 굿을 했거나 주술에 걸려 있었다는 등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그 시간 성형외과 시술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항간의 소문을 따라간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 ….

결국 영화는 우리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그랬다더라', '카더라'를 일일이 나열하는데 그치고 만다. 7년이나 공을 들여 추적 취재한 성과가 너무 보잘 것 없어 관객이 느끼는 안타까움보다 성과도 없는데 왜 영화를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 앞선다.그래서인지 이 영화에 대한 한 포털사이트 네티즌평점도 1점 아니면 10점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대통령의 7시간'은 12월18일까지 영화공간주안에서 볼 수 있다. 관람료 주중 6000원, 주말·공휴일 8000원.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