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량 많아 교통사고 잦은지역
포천시 관문 축석검문소에 설치
6개월째 사용 중단 … "안전 뒷전"
포천시가 교통사고 위험지역에 버스 승강장을 설치해 논란이다.

승강장 주변은 교통이 혼잡한 데다 사고 발생 위험도 높은 곳이다.

더욱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시민의 안전은 무시한 채 승강장을 설치한 것이 더 큰 문제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업비 9140만원(도비 4570만원)을 들여 시 관문인 축석검문소에 버스 승강장(길이 15m, 폭 5.5m, 높이 10.7m)을 설치했다.

가구거리를 상징한 가구 조형 버스 승강장이다. 지난해 10월 디자인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그러나 이곳은 차량 통행이 잦고 교통사고 발생도 높아 시설이 들어서기엔 부적합한 곳이다.

승강장 주변은 의정부시 민락동과 고모리 등에서 포천과 의정부 방향으로 이동하는 우·좌회전 차량이 많다.

여기에 의정부에서 포천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승강장 진입을 위해 약 40m 앞에서 운전대를 1시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횡단보도 이용자와 43번 국도를 진입하는 차량이 엉켜 사고 위험이 높다.

실제 승강장 인근 반경 100m에서 2015년부터 지난 11월까지 4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올해 7건의 사고가 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승강장 인근엔 '우회전 시 보행자 보호' 안내 표지판이 2곳이나 설치돼 있을 정도다.

혼잡한 교차로 때문에 버스 기사들도 불만이 많다.

버스 기사 A(56)씨는 "의정부에서 축석고개를 넘어 축석검문소 버스 승강장을 진입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수습하지 말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또 있다.

이 승강장은 현재 6개월째 사용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불과 약 60m 떨어진 곳엔 또 다른 승강장이 있다.

승강장이 두 곳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에서 포천을 찾은 시민 B(38)씨는 버스 승강장을 찾느라 한참 동안 우왕좌왕했다.

그는 "버스 승강장이 어딘지 잘 몰라 한참 찾았다. 안내 표지판이라도 있었다면 다른 곳으로 갔을 텐데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고 불평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여건상 버스 승강장의 위치는 좋지 않다. 교차로 개선사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교통사고 위험지역은 맞지만,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승강장을 설치했다"며 "경찰서와 협의를 끝낸 상태다. 교통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버스 승강장을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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