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 무철도 … 6개 지방의회 의장 결의대회 열어
수도권내륙선 '4차 국가 철도망 건설 계획 반영' 촉구
평택부발선은 사전타당성 조사 진행 … 조기 착공 추진
▲ 5일 오후 경기도의회에서 수도권과 충청 중부 내륙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구축을 위한 촉구하는 결의대회'에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왼쪽부터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송 의장,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하재성 청주시의회 의장,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장.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 내 유일의 무철도 지역인 안성시가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2개 철도 노선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성시와 시의회, 시민들은 안성을 동서로 관통하는 평택부발선을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시킨데 이어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부내륙선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와 충북지역 6개 지방의회 의장은 5일 경기도의회 의장 접견실에서 제4차 국가철도망 건설계획의 수도권 내륙선 반영 촉구 합동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결의문에 서명했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과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신원주 안성시의회의장, 하재성 청주시의회 의장, 박양규 진천군의회 의장은 결의문을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교통수요 분담 및 300만 지역주민의 편의 증진을 위해 수도권내륙선 건설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수도권 내륙선(동탄~청주국제공항) 건설사업을 반드시 반영하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6개 지자체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공동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들 지자체 중 안성시는 특히 수도권 내륙선 건설사업 요구가 높다. 수도권 내륙선이 건설되면 사전 타당선 연구용역을 진행중인 평택부발선과 함께 30년만에 동서남북으로 철도가 뚫리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지난 1985년 안성선의 입장~안성 간 구간의 사용이 중지되면서 35년간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현재는 수도권 내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지자체다.

철도가 없는 사이 안성시의 성장은 정체됐다.

92년 12만450명이었던 인구는 지난해 18만3579명으로 6만여명 늘어난 것에 그쳤고, 도내 31개 지방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는 33.9%로 2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안성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철도건설이 꼭 필요하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안성시의 철도유치는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정치권 후보들이 각종 공약을 내세우면서 논의를 시작했다.

평택에서 안성, 이천 부발을 잇는 평택부발선은 총 길이 53.8㎞, 사업비 1조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책사업이다.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으나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

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와 평택, 안성, 용인, 이천시 등은 지난 5월27일 경기도청에서 '평택~(이천)부발선 철도건설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조기 착공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화성시 동탄역에서 안성시와 충북 진천군을 거쳐 청주국제공항까지 78.8㎞에 이르는 수도권 내륙선은 안성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 규모다.

경기도는 수도권 내륙선을 포함한 43개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은 국토부가 발주해 한국교통연구원이 수행중이며, 지난 7월에 착수해 2021년 4월까지 진행한다.

안성시 관계자는 "평택부발선과 수도권 내륙선이 완공될 경우 안성 시민들이 가장 고대하는 동서남북을 통하는 철도망 구축이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경기도에 31개 시군이 있는데 그중 안성은 철도가 다니지 않고 지하철이 닿지 않아 '경기 남부의 외로운 섬'이라고 할 정도로 교통망이 열악하다"며 "향후 의회차원의 촉구결의안을 추가로 만들어내고 집행부와 협력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