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증가했던 국내 출생아 기대수명이 처음으로 멈춰 섰다. 전년 대비 기대수명이 늘어나지 않은 것은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남녀전체)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0년 증가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2017년 82.69년에서 지난해 82.74년으로 미세하게 늘었지만, 공식 수치상으로는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 계산해 보합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로 고령자 등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은 당해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몇 세까지 살 수 있을지를 나타내는 기대수명을 추정해 발표하고 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전년 대비 남자는 0.1년, 여자는 0.0년 늘었다. 남녀 간 격차는 6.0년이다. 1985년 8.6년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성별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연령별 기대여명은 80세 이상 남성과 9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40세 남성은 향후 40.8년, 여성은 46.5년 더 생존할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2년, 2.5년씩 늘어난 셈이다. 65세의 기대여명은 남성이 18.7년, 여성은 22.8년이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남성 18.0년, 여성 21.3년보다 높았다.


 지난해 태어난 남성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60.1%, 여성은 79.9%에 달했는데 1970년 출생 여성이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32.9%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48년 만에 80세 생존확률이 2.4배로 뛰었다. 남성은 같은기간 11.6%에서 60.1%로 5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은 64.4년으로 예상됐다. 남자가 64.0년, 여자가 64.9년으로 2016년 대비 남자는 0.7년, 여자는 0.4년 감소했다. 기대수명 중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 비율은 남자 80.3%, 여자 75.6%다.


 남녀가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대수명은 69.0년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남성의 주관적 건강평가 기대여명은 69.1년, 여성은 69.0년이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