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시 컨벤션센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가 요즘 소음과 환경정책, 부족한 인프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킨텍스는 한국 전시·컨벤션 산업의 국제화를 추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전시회와 컨벤션 유치를 통한 국내외 일류 기업들의 무역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5년 건립됐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쇼와 각종 박람회, 국제 대회 전시 등에 해마다 수백만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고양시의 랜드마크가 된 지 오래다.

이런 킨텍스가 최근 인근 주민들에게 독이든 사과가 된 모양새다. 행사가 많다 보니 새벽부터 밀려드는 대형 차량과 인부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소음공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킨텍스 주변 소음은 57~58㏈인데 인근에 2074가구가 거주한다. 정부의 생활 소음·진동 규제 기준 중 주거지역 소음 규제인 50㏈보다 높은 수치다. 주민들의 소음 규제 민원은 당연해 보인다.

또 한 달 평균 60t이나 발생하는 쓰레기의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기 직전이다.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 자원을 늘리자는 취지의 국제자원 순환 산업전까지 열었던 킨텍스가 분리수거는 커녕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가 시작돼서야 부랴부랴 폐기물을 제대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킨텍스의 변명은 군색하기만 하다.

여기에 국내 최대 전시장에 맞는 숙박, 교통 인프라의 부족도 앞으로의 과제다. 킨텍스와 경쟁하는 인천 송도컨벤시아 주변에는 수준급 호텔 14개가 자리잡고 있다. 부산 벡스코 주변에는 18개의 숙박시설이 있고, 수원 컨벤션센터도 교통망과 함께 11개의 숙박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다.

반면 킨텍스는 1개의 호텔만이 자리하고 있어 행사 때마다 국내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 제한되는 등 불편을 겪는다.

킨텍스는 앞으로 제3전시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GTX와 연계하면서 전시장 중 국내 최대 규모로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킨텍스는 규모의 경제가 아닌 내실의 경제를 앞세워야 할 것이다. 내실도 다지지 못하면서 외연 확장은 독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