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차량운전원 강진경 주임
▲ 국민신문고에 소개된 용인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차량 운전원 강진경씨. /사진제공=용인도시공사

"장애인은 우리 가족입니다. 가족을 안전하게 돌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용인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차량 운전원으로 근무하는 강진경(50) 주임의 소회다.

최근 용인도시공사 복지지원부 소속인 강씨의 잇따른 선행 사실이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 소개돼 귀감이 되고 있다.

강씨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 2월 한 시민으로부터 국민신문고에 칭찬 사연이 접수된 데 이어 지난 11월에도 고객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를 하다가 부상을 입은 사연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됐기 때문이다.

강씨의 선행 사연이 처음 국민신문고에 소개된 때는 지난 2월 초. 당시 시민 한모씨는 국민신문고에 올린 사연을 통해 강씨를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강씨를 칭찬해 달라고 사연을 남겼다.

한씨는 당시 비가 오는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지인을 만나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다.

우산을 쓰고 길을 가던 한씨는 도로에 정차해 있던 용인시 교통약자 이동지원 특수차량을 보게 됐다.

무심코 지나치려던 한씨는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특수차량 운전자인 강씨가 비를 맞으며 휠체어를 타고 있던 장애인과 보호자에게 재빨리 다가가 우산을 씌워 주고 자신은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조심스레 탑승을 도와주는 광경을 본 것이다.

이에 한씨는 자신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강씨의 모습에서 감동을 했다며 소개했다.

또 최근에도 강씨는 국민신문고에 이름을 올렸다. 강씨의 선행 사실은 지난 11월 초 시민 김모씨에 의해 국민신문고에 소개됐다.

소개된 사연에 의하면 강씨는 11월 초 정오 병원치료를 마친 김씨 가족의 귀가를 돕고 있었다.

여러 물건이 든 무거운 짐을 같이 들고 탑승했던 김씨의 가족이 하차 후에 힘겨워하자, 강씨는 자신의 업무 범위는 아니지만, 기꺼이 고객이 짐을 옮기는 것을 거들었다.

그러던 중 주변이 어두워 놓여있던 적재물을 보지 못하고 넘어져 손에 전치 3주가량의 큰 부상을 입게 됐다.

그러나 강씨는 놀란 어르신과 마중 나온 가족을 안심시키며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어르신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다고 한다.

강씨의 미담을 알린 김씨는 "피가 심하게 난 것을 알고 큰 걱정이 됐다. 이렇게 어르신 등 고객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 덕분에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헌신하는 강씨와 센터 관계자들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센터 내 직원들 사이에도 강씨의 잇따른 선행 사실이 알려지자 칭송이 자자하다.

올해로 8년 차인 강씨의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이다.

두 딸의 아버지로 박봉에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봉사하는 심정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강진경씨.

강씨의 남다른 선행 바이러스가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밀알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