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직접 요청…시, 이달 중 신청 계획
해양수산부가 등진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등대인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0호 '팔미도 등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해 인천시가 팔을 걷었다. 문화재청이 나서 국가문화재 지정을 요청한 만큼 해수부가 대한민국 1호 등대로 부산 '가덕도 등대'를 선정한 것에 대한 부당성이 다시금 재현되고 있다.

인천시는 시 유형문화재인 팔미도 등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중구 무의동 산 373의 팔미도 등대(면적 11.87㎡, 높이 7.9m)는 1903년 6월1일 점등했다. 이 날은 우리나라 등대 역사가 시작된 날로 이를 기념해 2006년 우리나라 등대문화유산 제1호로, 2002년 시 유형문화재 40호로 지정해 영구·보존 중이다.

시는 지정사유로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 등대로 서남해에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하는 등 지정학적 해양교통 흐름의 중심에 있다"며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주요 요충지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0일 시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팔미도 등대 현장조사를 계획 중으로 이달 중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 승격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재청은 국가 문화재위원회 검토와 지정예고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정고시한다.

연초 해수부는 우리나라 첫 대표등대로 부산의 '가덕도 등대'를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에 추천했다. 당시 해수부는 팔미도 등대를 대표등대 후보군에서 선정하지 않았고, 이같은 사실이 <인천일보>를 통해 확인되자 "해수부 잘못이 아니고 인천해양수산청에서 팔미도 등대를 후보로 추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백민숙 시 문화재과장은 "팔미도 등대 소유권자인 해수부가 아닌 문화재청으로부터 팔미도 등대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요청이 있었다"며 "시는 국가문화재 신청을 위해 전문가 현장조사 등 적극적인 승격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