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연평도를 오가는 뱃삯이 육지에서 더 멀리 떨어진 백령도를 오가는 비용보다 비싸 연평도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평도 주민들은 뱃삯을 인하해달라고 건의하고 나섰다.

4일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뱃삯을 1㎞당 비교한 결과, 연평도가 백령도보다 1.5배 더 비쌌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까지 운항 거리는 222㎞로 인천~연평도120㎞보다 2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1㎞당 뱃삯은 연평항로가 백령항로보다 훨씬 비싸다. 백령항로의 1㎞당 뱃삯이 299원인 반면 연평항로는 1㎞당 뱃삯이 461원으로 162원 차이가 났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여객선의 뱃삯을 운행거리와 비교해 적정하게 다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평면을 찾는 관광객 혹은 지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요금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연평도 주민인 김모(51)씨는 "백령도보다 연평도가 육지에서 더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거리 당 뱃삯이 더 비싸다"며 "연평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친척 등을 위해서 뱃삯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은 연평도 주민들의 뱃삯 인하 민원을 접수해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현재 5만5300원인 편도 뱃삯을 4만5600원으로 완화해 이용객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그러나 요금 책정은 운임사의 몫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운임사는 뱃삯이 선박 가격과 규모 등을 고려해 책정했기 때문에 완화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 요청에 따라 뱃삯 인하를 해수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며 "선사와 대화를 통해 뱃삯을 인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