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창규 인천시의회 예결위원장
내년도 11조 넘는 예산안 심사앞두고 동분서주
"시급성 요하는 복지·중소상공인 챙기기에 집중"
▲ 4일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정창규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사진제공=인천시의회


"행복한 300만 인천시민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곳에만 시민 혈세가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시의회 정창규(민·미추홀 2)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요즘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 쓴다.

잠시라도 여유가 생기면 시가 제출한 2020년 예산안 내용을 뜯어보고 있다.

시의원들의 이같은 노력은, 300만 시민들이 어렵게 마련한 알토란 같은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껴 반드시 필요한 곳에 사용하도록 만들겠다는 신념 때문이다.

더구나 11조원이 넘는 막대한 시 예산안을 심의하는 예결위원장 타이틀은 정 위원장에게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게 만든다.

그렇기에 지난 5개월간의 예결위원장 활동에 대해 "예산 사각지대가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봐야 하는데 심사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부터 전한다.

정 위원장은 4일 "진정으로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고 서민 삶이 윤택해지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도록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기 전부터 요청했다"며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담당하는 이음카드 예산이나, 인천글로벌캠퍼스 사업의 경우 신속 집행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의회 예결위는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4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시작으로 2020년도 인천시 세입·세출예산안, 기금결산안 등을 심의한다.

앞서 지난 2, 3일 시교육청의 예산 심사를 마쳤다.

정 위원장은 "현재 시 집행부의 4회 추경안을 심사 중"이라며 "시 집행부가 여러 살림 규모를 아껴서 채무 상환 등에 사용하는 것은 좋으나 서민 삶과 직결된 사업을 무리하게 감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무리한 예산 감축에 나서기보다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신속 집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년 시 예산 심사를 앞둔 정 위원장은 "날이 차다. 그만큼 서민 경제의 체감 온도는 더 낮다"며 "서민들에게 시급성을 요하는 복지 분야와 중소상공인 예산 등은 진정으로 부족함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무리한 예산 편성에 대한 일부의 요구에는 "단호히 예산 심사의 원칙에 따르겠다"면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중소상공인, 고용, 청년, 아동 복지 분야 예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정 위원장의 소신. 그는 반드시 시민들의 삶 속에서 시 행정이 펼쳐지길 바라며 "미추홀구는 인천의 고향이요 랜드마크 같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며 "미추홀구에도 랜드마크를 마련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승기천 복원 사업이 비슷한 사례"라고 답했다.

/이주영·김은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