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시점·액수 재설정...충전액 이벤트 뒤 문제
화성시 등 경기도내 28개 시·군에 유통 중인 지역화폐 ㈜코나아이가 시스템상 문제로 구매 시점과 액수가 재설정돼 환불 안 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지역은 총 4211억원 규모로 지역화폐가 발행됐으나 시스템 오류를 겪은 이용자들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화성시 등 도내 28개 시·군이 코나아이와 계약한 뒤 지역별로 지역화폐를 발행해 왔다.

28개 시·군은 여름휴가나 추석 명절 등 특별 기간에 충전액의 10%를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했다. 이후 인센티브 규모를 충전액의 6%까지로 변경하며 오류가 시작됐다.

지난 9~10월 지역화폐 인센티브가 10%에서 6%까지 변경했으나 차액인 4%가 인식되지 못했다.

운영사 ㈜코나아이는 차액 4%도 인식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으나 또다시 오류가 발생했다.

화폐의 구매 시점과 액수가 시스템을 개선한 날, 남은 잔액으로 재설정됐다.

실제로 9월에 50만원을 충전 후 40만원을 사용하면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한 10월 11일 이후 10만원이 환불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화폐는 '9월에 50만원 충전'한 것이 아닌 '10월 11일 10만원 충전'으로 인식돼 6만원을 더 써야 4만원만 환불됐다.

구매 시점과 액수가 재설정되면 '충전액의 60% 이용 시 환불이 가능하다'는 오류로 이용자들의 피해가 접수가 잇따랐다.

실제로 지난달 초 화성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해 행복화성지역화폐 잔액 환불을 요구한 A씨는 "구매 액의 80%를 사용했음에도 잔액을 환불받지 못했다"며 "마음대로 이벤트는 진행 후 구매 시점과 액수가 변경돼 환불이 안 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를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운영업체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현재 사실관계 확인과 시스템 개선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도 지역화폐 담당자는 "전날(2일) ㈜코나아이로부터 오류 사실을 통보받은 후 A씨의 경우는 환불을 해주도록 조치했고 시스템은 개선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화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