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하다. 부시장 등 고위간부들이 중앙부처를 수시로 찾고 지역정치권에도 대화를 자청, 시의 입장을 알리기에 바쁘다. 시 안팎에서는 이를 보고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평을 할 정도다.
 시가 전에 없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산적한 현안사업의 해결이다. 송도신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공항 제2연륙교, 용유~무의도간 연도교, 송도신도시 국제비즈니스센터 조성 등이 대표적인 현안사업들 이다. 시는 그동안 이들 사업에 역점을 두어 추진해 왔으나 국비지원을 받지 못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따라 사업추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현안사업 해결에 적극 나섰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더욱이 `예전의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모습""이라니 기대를 가져 봄직도 하다. 그러나 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시점인 만큼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다.
 최기선 시장은 아직 공식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재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측근들에게 이미 출사의 뜻을 밝히고 모 정당의 후보가 되기 위해 입장을 타진하고 있다. 시장이 시의 현안을 해결하려는 것은 마땅한 임무다. 임기말에 못다 이룬 현안 해결에 신경을 쓰는 것도 탓 할 바는 못된다. 그러나 선거를 3개월 앞두고 현직 시장이 재출마의 뜻을 굳힌 때와 맞물려 부산해진 시 고위 간부들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게 보일 수 있다.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은 시가 그동안 보여온 행태를 보면 보다 설득력을 갖는다. 유감스럽게도 시는 중앙부처와 국회에 현안해결을 위한 노력에 소극적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각 시·도 단체장들은 지역현안이 있으면 심야시간대를 마다않고 서울에 와 해결책을 찾는다. 인천시장은 서울과 가장 가까이 있지만 얼굴 보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이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말이다. 또 국회 예산심의 때도 인천시 공무원들은 가장 소극적이라고 꼽힌다.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조차 예산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할 정도다.
 시가 전에 없이 적극적인데 딴지를 걸려는 것이 아니다. 왜 예사롭지 않게 비쳐지는 지를 되돌아 보자는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서는 항상 다급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