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섬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추진한 장봉도 전기자동차 대여사업을 수요 감소 이유로 중단했다. 군은 내년에 대이작도로 전기차와 충전소를 옮겨 다시 한번 사업을 추진한다.

2일 군에 따르면 지난 6월 장봉도에서 전기차 대여사업을 하던 장봉도발전협의회가 사업 포기서를 제출했다. 수익보다 자동차 보험료가 많이 발생해 대여사업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1대당 보험료는 약 250만원이지만 수익은 이보다 훨씬 적었다.

장봉도는 섬 순환 교통수단 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7년 시비와 군비를 합쳐 3억7000만원을 투입해 전기차 7대를 구입하고, 충전소 3대를 설치했다. 장봉도 내 개인택시와 공영버스가 있지만 택시 수가 많지 않고 배차 간격이 길어 군은 시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관광객 대부분이 여객선에 차량을 싣고 섬으로 들어오다 보니 전기차 사용률은 극히 낮았다.

더구나 전기차 대여와 관련한 홍보가 미흡한 점도 사업 실패의 이유로 꼽힌다.

군은 대이작도로 전기차와 충전소를 옮겨서 사업을 다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충전소 이전 등에 6000만원이 투입된다. 대이작도는 올 한해 3만명의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섬이다. 그러나 개인택시와 공영버스가 없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펜션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장봉도는 아쉽게도 사업이 잘 안됐지만 대이작도는 장봉도와 다르게 관광객들이 차를 가지고 가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가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대이작도와 비슷한 상황인 대청도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