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방통계청 11월 동향 발표
연간 기준 역대 최저치 가능성도
인천지역 소비자 물가가 지난 9월 사상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이후 두 달 연속 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국 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과 달리, 인천에선 이렇다 할 변동 없이 회복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인천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같이 104.76(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0.4%로 역대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인천은 다음 달인 10월 0%에 이어 11월에도 0%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지난달 전국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한 104.87로 나타났다. 지난 8월 0%, 9월 -0.4%, 10월 0%에서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올라선 셈이다.

인천은 올해 1~8월까지 연속 0%대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9월 마이너스로 고꾸라진 뒤 10월, 11월 보합 상태다. 올해를 제외하고 인천지역 물가 상승률이 0%대였던 건 2018년 1월(0.9%)이 마지막이다.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며,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이런 저물가 현상을 놓고 농·축·수산물 등에 의한 일시적 요인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인천지역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 2.4% 각각 하락했다. 다만 태풍과 가을장마로 배추·무·오이 등 작황이 악화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농·축·수산물이 소비자 물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 요인은 다른 데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책 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월 말 보고서를 통해 "(저물가는) 정부의 복지 정책이나 특정 품목이 주도했다기 보다 다수 품목에서 물가가 낮아지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