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거 요구 돌파구용 해석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오랫동안 방치돼 온 남측 컨테이너 숙소에 대한 '정비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북한의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 요구에 대해 앞으로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시설물 철거로 대응하면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부가 최근 북한에 시설 철거 입장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컨테이너를사용했는데 지금 금강산 지역에 340개 정도 있다"며 "(이 시설물들은) 관광 중단 이후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가 철거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비라는 것을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가 거론한 컨테이너 숙소는 온정리의 구룡마을과 고성항 금강빌리지를 뜻한다.

이들 시설물은 실제로 곳곳에 녹이 슬어 흉물스러운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