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경우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될 매력이 넘친다. 우선 인천은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을 통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여기에 서해 평화관광을 접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데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를 안고 있다. 내항과 개항장 일대 원도심 지역 등을 재생해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인천항의 크루즈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 신개발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국제관광도시 선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자체 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6개 광역시 중 1곳을 서울과 제주를 잇는 제3의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한다. 오는 4일 공모를 마감하는 문체부는 광역시 1곳을 국제관광도시로, 기초지자체 중 4곳을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정 지역엔 2024년까지 5년간 관광브랜드 전략 수립, 지역 특화 관광자원과 콘텐츠 개발 등 종합 지원에 나선다. 투입되는 정부 예산만 500억원을 넘는다.

정부 지원이 큰 만큼 각 지자체는 유치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인천시도 인천관광공사·인천연구원·학계·전문가 등으로 '인천관광혁신기획단'을 구성하고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한 내용을 어떻게 제시하냐는 점이다. 인천이 세계적 수준의 관광매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전략을 펴야 한다.

지난 29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MICE 인천 포럼'도 참고할 만하다. 접경지역 평화벨트 구축 등 정부가 구상하는 남북협력사업과 연계해 서해평화관광 조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해는 중국 동부와 한반도, 일본 서남해안을 잇는 경제축이자 대규모 관광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다양한 생태적·지질적·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관광 잠재력이 높은 섬이 산재하고, 고려시대 도읍지였던 강화와 한강하구 연안 등 접경지역 주요 역사자원으로서 의미도 크다. 환경과 지역문화를 고려한 지속가능 관광개발을 토대로 서해평화관광 사업을 펼 수 있다는 얘기다. 시는 이런 점들을 감안, 빈틈 없이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