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가평군 일대에 대규모 참나무 숲을 조성한다.


생산량이 떨어지는 잣나무 대신 붉은 잎이 피고 벌이 꿀을 모으는 참나무를 심어 경관을 특화하고, 양봉 소득도 증대하기 위해서다.


1일 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총 사업비 33억원(국·도비 각각 16억500만원)을 들여 북면 화악·적목·도대리 일대 도유림 150㏊에 '경기도 붉은 참나무 숲'을 만든다.

 

조성 기간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다.


현재 가평군엔 잣나무가 많다. 그러나 이 3개 지역을 뺀 나머지 지역은 재선충병이 확산한 상태다.


이러다 보니 벌기령(나무를 자를 수 있는 나이)이 지난 잣나무가 수두룩해 보기에 안 좋다. 여기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잣 생산량도 주는 등 지역 소득을 창출할 수종 개선이 시급하다.


도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7월 군과 머리를 맞댔다. 이어 국립산림과학원에 참나무 활착률 조사를 의뢰하고, 지난 5~6일엔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과 산채연구소를 벤치마킹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화악리 산314-1, 산307 일대에 루브라 참나무 9만 그루를 먼저 심는다. 미국 동북부가 원산지인 루브라 참나무는 영하 40℃ 에서도 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또한 단풍이 예뻐 공원에 자주 심는다. 씨앗으로 번식하기도 쉽다.


도 관계자는 "경관이 아름답고 밀원(벌이 꿀을 모으는 나무)이 가능한 참나무 숲을 만들어 볼거리와 양봉 소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적목·도대리 일대엔 헛개나무와 루브라 참나무 등 36만 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