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부담감이 너무 커 많이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기쁩니다. 푹 쉬고 싶습니다.』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해 육상에서 대회 세번째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한 이진택(25·대구시청)은 참가 선수중 기록이 가장 좋아 이미 우승이 예고됐던 한국 남자 육상의 간판.

 대구 성광고 2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후 6차례 한국신기록과 9차례 각종 대회신기록을 수립했고 97하계유니버시아드, 97동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96년에는 일본 그랑프리와 국제대회를 잇따라 석권하고 암스테르담과 파리그랑프리 등 유럽대회 우승에 이어 그해 애틀랜타올림픽과 97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본선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수립한 2m34㎝의 한국기록은 세계수준급이어서 컨디션만 좋으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재목이다.

 그러나 여린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큰 규모의 세계대회에만 나가면 자신감을 상실, 번번이 고배를 들기도 했다.

 190㎝, 72㎏로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하면 조금 작지만 스피드와 순발력이 탁월하다.〈연합〉

 부모님께 가장 먼저 금메달의 기쁨을 전하고 싶다는 이진택은 『모든 종목이 마찬가지겠지만 높이뛰기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계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에서 상업을 하는 이일혁씨(56)와 채금자씨(50)의 2남1녀중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