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기술혁신 세미나
최정철 교수 진단·방향 제시
"글로벌 트렌드 획득 지름길"
현대산업개발과 미래대우에셋 컨소시엄의 아시아나 인수가 자동차제조업이 주력인 범현대가의 절박한 관련 다각화 경영전략이 반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연자동차가 점차 전기자동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것처럼 시대 변화에 맞춰 항공기정비산업(MRO)도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28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타워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항공정비산업 소재·부품·장비 기술혁신 세미나에서 '항공정비산업 글로벌 트렌드와 시사점'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최정철 교수는 "절박한 기후위기로 인해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대폭 전환이 요구되면서 관련된 자동차 엔진 제조업 및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관련의 위기가 심화할 것이며 특히 인천지역 산업이 이러한 위기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한국의 자동차 엔진 제조업이 관련 다각화 경영전략 차원에서 항공기 엔진 제조업에 진입하는 지름길은 글로벌 항공기엔진제조사인 GE, Pratt&Whitney, 롤스로이스와 합작, 항공기엔진정비업에 참여해 관련 노하우를 획득하고, 궁극적으로 항공기엔진제조업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흐름에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업체를 동반 참여시켜서, 항공기엔진부품제조업에 진입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GE, Pratt&Whittney, 롤스로이스의 위험 및 수익 분담프로그램(RSP; Risk & Revenue Sharing Program)에 참여해 항공기 엔진 부품 제조업에 진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과 합작해 관련 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는 "올 상반기 항공여객처리 세계 13위, 국제항공여객 세계 5위로 성장한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및 저가항공사(LCC)의 항공정비와 외국항공사의 항공정비는 각각 50%의 점유율을 보이는데, 이들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과 미래대우에셋 컨소시엄의 아시아나 인수는 자동차제조업이 주력인 범현대가의 절박한 관련 다각화 경영전략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업의 확대는 한국의 항공산업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제조업체 및 부품제조업체의 항공기제조업 및 부품제조업 신규진입을 위해서 매우 절실한 과제다"라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