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홍콩 정부가 멸종위기종 저어새 보호에 머리를 맞댔다.

인천시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이자 국내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홍콩 정부와 정보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백현 인천시 환경국장과 량슈휘 홍콩특별행정구 농어업자연보전국장은 이날 송도 지(G)-타워에서 '인천 송도 갯벌과 홍콩 마이포 습지 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EAAF: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자매서식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저어새 등 이동성 물새 보존을 위한 공동 연구와 상호 협력, 송도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을 위한 홍콩 정부의 경험 공유를 강화할 방침이다.

저어새는 전 세계 개체 수가 4000여 마리에 불과한 여름 철새로, 전체의 약 80%가 인천 무인도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홍콩·대만 등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다.

시는 이번 협약을 기념해 27일부터 29일까지 G타워에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송도 물새 습지 조성 방안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시는 또 남동유수지 저어새 번식지 인근에 생태 학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백현 시 환경국장은 "홍콩 정부와 정보 교류로 국제 네크워크를 활성화 해 저어새 생태도시로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며 "송도 철새 대체서식지 조성으로 개발과 자연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글로벌 생태도시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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