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IPA에 의지 요구
IPA "직접 참여는 어려워"
시에 제안받은 도시공사는
열악한 재정 상황에 '머뭇'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내항 재개발에 인천항만공사(IPA)의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요구한 가운데 인천도시공사는 여전히 내항 재개발 참여에 망설이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내항살리기시민연합,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인천 내항재개발 발목 잡고 기관이기주의에 매몰된 IPA 경영진은 각성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의 의지 부족에 더해 국가기관인 해양수산부의 책임 회피, IPA의 기관이기주의, 그리고 인천의 항만토호세력의 이기주의가 합작해 인천내항은 부산 북항 재개발에 한참 뒤처지고 아직도 언제 착수될지 모르는 상황에 빠져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부처 간 이기주의를 좌시할 수 없는 만큼 2020년 1월 인천 내항 1·8부두 전면 개방부터 내항 재생을 시작하자"고 선언했다.

현재 내항 재개발은 공동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8월 사업을 포기하며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이에 인천시는 LH를 대신해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사업 참여를 제안했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열악한 재정 상황과 경험이 없는 내항 재개발 사업에 선뜻 나서질 못하고 있다. 반면 IPA는 내항 재개발에 직접 참여가 어렵다며 부지 매각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내항재개발을 위한 토론회와 학술포럼이 연이어 열렸다.

㈔인천학회가 지난 20일 개최한 '항만과 도시발전' 주제 인천학회포럼에서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내항 개발에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계획의 필요성을 제시했고, 진영환 청운대 교수는 인천시민이 공감하는 내항 재개발 청사진 마련을 주문했다.

21일 개최된 '지속가능한 내항 재생을 위한 유럽 선진 항만 재생 토론회'에서 런던대 문화경제학과 김정후 교수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을 위해선 경제와 환경, 사회가 어우러진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의회 안병배(민, 중구 1) 제2부의장은 "도시재생혁신지구로 내항 재개발 사업이 포함돼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고, IPA는 부지 사후 정산을 통해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고, 인천도시공사 측은 "열악한 공사 재정 등 때문에 아직 사업 참여를 확정 짓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