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경제동향 4분기 보고서
경제여건 부실화·경기위축 흐름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9%로 각각 전망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경연의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단체는 재정확대 등 경기부양 노력과 교역조건 개선 예상에도 내년 성장률의 반등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진행된 경제여건 부실화와 소비·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이미 가속화된 경기위축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판단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은 모두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0%로, 내년은 2.3%로 각각 제시한 바 있다.

한경연은 민간소비가 상당기간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도 증가율이 1%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0%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으며, 건설투자는 부동산 억제정책과 분양가상한제 등 추가 규제조치로 인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1.1%)로 전환되겠지만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0.4%)와 비슷한 수준인 0.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는 상승했지만 경기둔화로 수요압력이 낮고, 서비스업황 부진, 가계부채,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흑자폭 증가가 크지 않아 57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190원으로 올해(1175원)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국내에선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 소비심리 위축,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해외에서는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미중 무역분쟁 재격화, 한·일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등 주요국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대외수요 감소,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등이 우리나라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