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희정 작 '고향집'.

팔십평생을 화폭에 그림을 담아온 인천 미술계의 원로 노희정 화백이 자신의 예술인생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29일부터 12월5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전시실에서 열리는 노희정 작가의 팔순기념전시회 '화업 60년 그 발자취-소금밭의 예유(藝遊)'전은 1980년부터 올해까지 인천과 주변 지역의 자연 풍경을 그린 유화 50점을 선보인다.

특히 1982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작품인 '면(面)'을 비롯, 사라진 소래 협궤열차길을 그린 '흘러간 세월이 노래', '인천역 내려가는 길', '홍예문', '을왕리의 마시안' 등은 인천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간을 특유의 감각으로 회화적 실험성이 교차하는 개성적 필치를 보여준다.

194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한 뒤 4세부터 인천에서 살아오며 창영초, 인천중, 제물포고를 거쳐 서라벌예대를 나온 노희정 작가는 "그림은 아름다운 유혹이며 변화가 있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희망이었다"며 "중학생 시절 처음 수채화 붓을 잡았는데 어느새 80고개를 넘어 지난 세월의 작품을 허심탄회하게 펼쳐보이고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이경모 예술학 박사는 "얼핏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그의 그림은 자연스러운 색채 원근법과 적절한 색의 사용 그리고 세부표현에 집착하지 않는 대범함으로 마치 세잔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