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가르침 받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아버지 가르침 받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 전남식
  • 승인 2019.11.2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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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순 몰드서비스코리아 대표]
나눔 실천해온 부친 행보 나침반 삼아
학생·다문화가정 등에 후원·기부 지속
'연매출 150억원' 사업가 본업에도 충실

"결코 내세울 일이 아니어서 부끄럽지만, 분명한 것은 정직·절제·겸손을 좌우명으로 삼고 나눔과 베풂을 통한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이 저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박범순(57·사진) 몰드서비스코리아㈜ 대표는 천성적으로 베푸는 성격에 덕까지 겸비한 부친의 가르침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다.

평소 높고 큰 자리보다 낮고 작은 곳에 머물면서 남을 돕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성심을 다해 살아온 부친의 행보가 귀감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식과 부는 나눌수록 커진다'는 세상의 이치를 일찌감치 터득하고 이를 실천해 온 부친으로부터 나눔 유전자를 대물림한 셈이다.

박 대표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최근 군포사랑장학회에 장학금 2000만원을 쾌척했다.

통 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 2000만원을 시작으로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자신이 이사직을 맡은 군포사랑장학회에 매년 수천만원의 기부를 솔선했다.

이미 2012년부터 별도로 매월 기금을 정기 후원하는 등 지금까지 기부한 장학금만 7700여만원에 이른다.

성공 신화를 이룬 기업가로서 그는 평소 '동량지재'에 대한 철학과 열정이 남다르다.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인재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할 때 교육 투자야말로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에서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인재들이 두루 존재할 때 기업과 나라가 잘되는 이치와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 다문화가정과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특별하다.

2017년부터 군포경찰서 민간 협력단체인 외사자문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다문화가정의 안전한 정착을 위해 범죄예방 및 인권보호활동은 물론 다문화가정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외사자문협의회는 지난달 다문화가정 자녀 32명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2016년부터 올해로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자녀 30명에게 75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7년에도 32명의 학생에게 1000여만원을 후원했다.

또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10년이 넘도록 고향에 가지 못한 베트남 출신 A(40)씨에게 자체 회비 250만원을 들여 가족동반 항공권을 지원했다.

박 대표는 또 개인으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녀 지원 NGO단체인 '아시아의 창'에 수년전부터 매월 50만원을 후원한다.

YMCA와 결식아동후원단체, 주민자치센터 등에도 각각 수십만원씩 지원하는 등 조용한 기부를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왔다.

박 대표의 이런 기반은 본업의 충실함에서 나온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 매출 150억원을 올리면서 자동차 금형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일본뿐 아니라 미국까지 진출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고객과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보증'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경쟁력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나로호 우주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9남매 중 여덟째다.

왜정시대에 태어나 소학교를 다니고 6·25를 겪는 등 격랑의 현대사를 몸소 살아 온 아버지 박종태(92)옹에게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겸양지덕을 배웠다.

"저어되기는 하나 부친의 삶의 궤적을 굳이 공자의 말씀을 빌자면 '덕불고 필유린'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는 믿음때문이란다.

"평생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일들을 돌보면서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오심이 아버지의 자서전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구술과 개인의 기록으로 만든 그 비망록을 유산으로 여기고 있다.

자신에게 엄격했고 가족을 사랑했으며, 지역사회와 이웃을 먼저 생각했던 진정성이 담겨있다.

박 대표는 "부친께서 덕으로 쌓아 올린 공적은 자식으로서 맞서 견줄 수가 없으나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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