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토론회서 미쓰비시 줄사택·영단주택 등 연계 제안…"지역 이야기 접목되면 성공적 도시재생 모델 구축 가능"

 

사실상 버려진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주변 군용철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역 문화유산과 접목한 관광열차를 개발·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 주민 민경선씨는 26일 부평구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캠프마켓 주변 철길과 부개 군용 철길 활용에 대한 주민 토론회'에서 "부평역에서 캠프마켓을 감싸고돌아 3보급단까지 연결하는 군용철도가 장기간 방치된 탓에 주민들에게 다양한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며 "더는 폐 철도를 애물단지라 생각하지 말고 캠프마켓 내 주요 건축물과 주변에 있는 미쓰비시 줄사택·영단주택 등 지역 대표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 운영의 기반으로 삼자"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과거 캠프마켓 자리에 있던 일본의 무기공장인 조병창에서 나온 무기가 이 철도를 통해 곳곳에 보급된 것처럼, 현재 캠프마켓에 있는 빵공장에서 나온 빵이 무기 대신 전달된다면 평화 상징에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에 나선 남지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철도와 관련된 지역 자원을 연계한다면 향후 관광 코스 및 신산업 성장 거점 연계 등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며 "특히 그 장소만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이 직접 이야기까지 덧붙인다면 성공적이 도시재생 모델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경인선 개통 120주년을 맞아 인천이 철도를 대표하는 도시라는 명성을 찾는데 캠프마켓 철도를 이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주민 김중호씨는 "1899년 9월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며 인천 제물포항에서 노량진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철도의 중심은 인천이지만 정작 철도박물관 등은 노량진에 있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 문학사를 살펴보더라도 경인선이 지닌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캠프마켓 철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구겨진 자존심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