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삭감 0.08%뿐…당 정신 차려야"
"쇄신·통합 통한 보수 재편 나설 것" 밝혀
▲ 유정복 전 인천시장

"한국당에 실망했습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자유한국당에 '훈수'를 두며 한발 더 현실 정치에 다가섰다.

유 전 시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을 향해 거침없이 포문을 열었다.

유 전 시장은 "최근 문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0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한국당의 심사 내용을 전해 듣고 있다"며 "한국당이 정부 예산안에 0.08% 밖에는 삭감시키지 않는 것은 문 정부와 예산안에 일정부분 합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정부의 포퓰리즘적 내년 예산안에 한국당이 공조하고 있다는 설명으로, 그는 "그래봤자 한국당이 아닌 정부가 덕을 본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낙선과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오른 유 시장은 지난 7월 예상보다 빨리 귀국했다. 이 때문에 인천 안팎에서는 유 전 시장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 행보로 인식하며 유 시장의 출마 가능지역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 전 시장은 "그동안 출마를 하겠다는 의견도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며 "현재는 문 정부의 정치 연장을 막아야 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이 끝난 후 12월 초에 상당한 정치 변화가 예상 된다"며 "쇄신 없는 통합은 자칫 야합이 될 수 있는 만큼 쇄신과 통합을 통한 보수 재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