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식 삼오공영개발 대표] 국내 개척자 … 최신 장비·인력 갖춰

"'석면철거를 왜 하느냐?'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대부분 공사 관계자가 그런 정도 의식 수준이었죠. 하지만 석면 해체·제거 분야의 개척자라는 자부심, 국민 건강과 생활환경을 지켜내는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했습니다."

박래식 삼오공영개발(안양시 동안구 갈산로) 대표는 "사회 전반적으로 석면에 무관심한 무렵인 2005년부터 석면해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지금은 안전하고 전문화된 방법, 최신 장비, 우수한 전문 인력을 구축해 놨으며, 잔재물 처리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는데도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남에 재건축 바람이 불 때, 대기업의 부실한 석면 해체 실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석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때 알고 지내던 대학교수가 앞으로 석면 해체 작업의 중요성과 사업성을 일깨워 줬다고 한다.

삼오공영개발은 주로 학교 등 공기업과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서 폐석면과 내부철거를 완벽한 시스템으로 작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오공영개발은 지난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실시한 석면해체·제거작업 안전성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다. 이는 기준 준수 여부, 장비 보유현황과 성능, 보유인력의 교육 이수, 능력개발, 전산화 정도, 관리시스템 등을 평가한 등급인데, 이 분야에서 S등급을 받은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석면은 1970년대 이후부터 인간의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직경이 1㎛ 이하여서 상대적으로 길고 가벼워 공기 중에 비산되면 사람의 폐나 피부 등에 부착돼 각종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부터 석면이 함유된 자재 생산이 전면 금지됐기에 이후 건축물은 석면의 위험이 없어졌지만, 특히 1970~80년대 지어진 학교 건물의 교실과 복도 천장에 석면 텍스가 많이 쓰였다고 한다.

"사업 초기에는 기본적인 작업 매뉴얼이 없었다. 먼지가 안 나도록 물을 뿌리면 되는 줄 알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할 만큼 위험한 작업 과정이었다. 지금은 완벽한 시스템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요즘 관공서에서도 사전 석면 조사에 이어 석면철거를 하지 않으면,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안양 글·사진=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