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마가복음 강해(김용옥 지음, 통나무, 612쪽, 2만8000원)=마가복음은 모든 복음서양식의 원형이며, 4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쓰여진 것이다. '먼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복음서라는 문학 장르를 최초로 만들어낸 마가의 '창조적 긴장감'이 중요한 것이다. 마가복음은 초대교회의 케리그마의 소산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인간 예수의 모습을 가장 오리지날하게, 간결하게, 그리고 진실하고 핍절하게 그려나갔다. 예수의 로기온(말씀)자료들을 결합시켜 긴박한 대비감을 자아내고 빠르게 장면을 전환시키는 마가의 사유의 깊이와 편집방식은 인류역사상 어떤 드라마티스트도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이 책은 도올의 철학적 사유를 총체적으로 압축시킨, 인류사상계에 동서융합의 새 지평을 제시하는 기념비적 저술이다.

 

 


●독선과 아집의 역사(바바라 터크먼 지음, 조민·조석현 옮김, 자작나무, 488쪽, 1만8000원)=이 책은 아집과 독선으로 지나친 권력욕을 불태우다 스스로 무덤을 파고만 숱한 통치 사례를 세계 역사의 주요 사건을 토대로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기원전 930년경 솔로몬왕의 아들로 태어나 이스라엘 민족을 갈가리 찢은 레호보암을 비롯해 역사의 시계를 멈추려 했던 프랑스 샤를 10세 등 권력에 눈이 먼 오만한 통치자들을 살피고 이같이 이어온 3000년 아집의 역사를 기술했다. 이 외에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유괴한 것이 발단이 된 트로이 전쟁에서 국익에 반하는 정책을 추구한 트로이 목마사건, 개혁보다 타락을 선택한 르네상스 시대 교황들을 자세히 살폈다.

 

 

●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아놀드 홍·에스더 킴·임세찬 지음, 한국경제신문, 332쪽, 1만4800원)=무려 26년간 하루에 7끼를 먹으며 근육을 키우고 살이 찔까봐 평생 다이어트를 했던 7년 차 간헐적 단식러 대한민국 다이어트 선생님 아놀드 홍, 15살에 90㎏에 육박해 왕따를 당하며 평생 강박적 다이어트에 집착했던 1년 차 간헐적 단식러 에스더 킴, 그리고 뚱뚱한 몸으로 자존감 낮은 삶을 살다가 30㎏ 감량 후 유지 중인 3년 차 간헐적 단식러 배우 임세찬이 모여 나이와 성별을 초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로서의 간헐적 단식을 소개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