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자연·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모전을 통해 그간 노력을 인정받았다.

25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에서 '제17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인천녹색연합과 인천민속학회가 응모한 계양구 '계양들녘'과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내셔널트러스트 등은 계양들녘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의 서식처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계양구 동양동·귤현동·박촌동·변방동 일대 4.24㎢ 규모로 이뤄진 계양들녘은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이 먹이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만약 생태적 다양성을 갖춘 계양들녘이 훼손된다면 극심한 환경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인천녹색연합에 '한국환경기자클럽상'을 수여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역사를 알 수 있는 미쓰비시 줄사택 역시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고 내셔널트러스트는 평가했다. 여기에 강제노역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하며 신축건물 등을 목적으로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응모한 인천민속학회는 '소중한 문화유산상'을 받았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훼손 위기에 놓인 자연·문화유산을 선정해 국민들에게 그 가치를 일깨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의 후원으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