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여섯번 바뀌면서 20년 방치
2021년 말 준공 예정
20년 가까이 부지가 방치되면서 지역 상권 발전의 걸림돌로 전락한 인천 계양구 '실내 테마파크 사업'이 공사 중단 10년 만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지난 2001년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된 테마파크 부지는 2010년 경영 문제로 공사가 멈추면서 현재 철골 구조물 등만 흉물스럽게 남은 상태다.

25일 계양구와 ㈜흥진제이월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부로 계산동 1073일대 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토지 등기 이전이 완료됐다.
이로써 사업 시행사가 기존 ㈜유조이월드에서 흥진제이월드로 변경, 현재 관련 서류 작업 진행을 앞두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그동안 계산동 실내 테마파크 사업은 사업주가 여섯 번이나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실제 지난 2008년 2월 건축 허가를 받아 첫 공사가 시작됐지만, 2010년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후 모든 작업이 멈췄다. 당시 공정률은 39% 수준이었다.

이후 새롭게 토지 소유권을 넘겨받은 유조이월드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이곳에 게임 캐릭터 등을 활용한 VR(가상현실) 체험형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사는 계속 미뤄졌고 올해 또 다른 시행사로 바뀌면서 사업 계획 역시 일부 변경됐다.

흥진제이월드 관계자는 "새로운 테마파크에도 가상현실 체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나 핵심은 '주민에게 꼭 필요한 문화복합시설'을 만드는 것"이라며 "가령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유명 드라마 체험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착공은 내년 3월 예정이며 준공은 2021년 12월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계산동 실내 테마파크 부지를 포함한 지역 내 장기 방치건축물에 대한 정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비 계획 대상은 공사 중단 기간이 5년과 10년을 넘은 곳 등 총 8곳이다.

시 관계자는 "오랜 시간 방치된 건축물은 관련 법에 따라 정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계산동 테마파크를 비롯한 안전 취약 건축물을 대상으로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