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자료 10월까지 2250건
올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 집중
미국 최대 쇼핑행사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진행되는 연말에 해외직구(직접구매) 관련 소비자 피해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비례)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피해 상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22건에 그쳤지만 2016년 361건, 2017년 1463건으로 매해 늘었다. 지난해에는 4027건으로 크게 뛰었으며 올해 10월까지 접수된 피해만 2250건이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29일)와 중국 광군제(11일)를 전후로 한 11월, 12월에 소비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해 접수된 4027건을 월별로 살펴보면 11월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439건으로 7월(451건)에 이어 가장 많았다. 12월 접수 건도 359건으로 11~12월 접수 건이 전체의 19.8%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11월 접수가 341건으로 가장 많았고 12월(299건)이 뒤를 이었다. 두 달 접수 건수를 합치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43.7%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7870건을 품목별로 분석하면 숙박 관련 피해가 1895건(2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류와 신발이 1693건(21.5%)으로 그 다음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중복결제 건에 대한 취소를 요청했으나 환급 불가 상품이라는 이유로 거절했으며, 구매한 물건이 짝퉁임을 확인 후 환급을 요청했으나 사업자는 통관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환급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TV를 구매하고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제품을 받았는데 액정이 파손된 채 도착한 경우도 있었으며, 배송대행지 영업 종료 시각 이후에 물건이 배달돼 분실된 사례도 있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1270건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미국 773건(16.9%), 중국 450건(10%)이 2~3위로 집계됐다.

이태규 의원은 "해외직구 특성상 피해보상이 까다롭기 때문에 상대국 기관과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이후 피해가 집중되는 만큼 소비자들은 구매 전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등록된 사기 의심 사이트 등이 아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