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일부 사립유치원에 대해 국·공립유치원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매각신청을 했던 용인의 모 사립유치원이 돌연 매각 신청을 취소해 논란을 빚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사립유치원의 부지 및 건물 매입가 감정평가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유아교육 공공성 확립을 위해 사립유치원의 부지와 건물을 매입, 공립으로 전환해 개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사립유치원 1곳당 평균 47억원씩 모두 7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3월 매입형 공립유치원 15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용인지역의 경우 사립유치원 4곳이 지난 10월 말 공립유치원으로의 전환을 신청해 도교육청은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본격적인 신설 절차에 들어갔다.

선정된 유치원은 기흥구 청덕동 루아숲 유치원,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다솜 유치원, 기흥구 영덕동 아이미래 유치원, 기흥구 영덕동 청명유치원 등 4곳이다. 이들 사립유치원은 모두 10학급 이상 규모 유치원으로 4곳의 총 원아 수는 790명 정도다. 도교육청은 공립으로 전환되는 사립유치원에 재원 중인 아동 가운데 계속 다니기를 희망하는 아동은 우선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용인지역에서 매입신청한 사립유치원 중 1곳이 지난달 31일 경기도교육청에 돌연 취소 신청을 하면서 논란이다. 이미 내년도 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된 상황에서 한 사립유치원이 공립전환 취소 신청을 하자 경기도교육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재원생 학부모 70%가 전환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선정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현재 취소 신청은 불가하다며 이 사립유치원에 취소신청 철회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유치원 측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 설득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난감해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에서 매입형 공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대가 일고 있는 원인은 교육청의 소통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도교육청이 최근 개최한 설명회에서 기존의 유치원 운영 방식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히자, 학부모 반발을 사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학부모들이 공립유치원 전환에 방대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당황스럽다"며 "용인교육청과 유치원, 학부모 등과 계속해서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