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상승세 지속 예상
한화건설이 인천 루원시티에 공급하는 '포레나 루원시티'가 지난 21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277가구 모집에 총 5614건이 접수돼 평균 20.27대 1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에서 나왔다. 67가구 모집에 2597건이 몰려들어 38.7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9월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06.13대 1이라는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인천에서 청약 접수 열기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까지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서울, 경기권에서 주로 일던 '로또 청약' 광풍이 인천 일부 지역까지 번졌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은 52.1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2.7점) 대비 0.5점 낮아진 수치다.

반대로 인천은 지난해 46.5점에서 1년 새 3.6점 올라 50.1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수도권 지역인 서울이 전년 대비 3.8점 줄어든 53.8점, 경기 역시 같은 기간 2.5점 낮아져 49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인천만 다른 전개다.

문제는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앞으로 가점 커트라인이 어디까지 오르겠냐는 점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인천에 15년 이상 된 청약통장은 모두 3만2837개다.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 5곳의 15년 이상 청약통장을 다 합쳐도 인천 두 배 정도인 7만3785개 수준이다. 이처럼 아직 청약통장 사용을 하지 않은 고가점 무주택자들이 인천에 많아 지역 가점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GTX-B노선(예정), 서울7호선 연장(계획)에 더해 서울5호선 검단 연장 및 인천2호선 김포·일산 연장 가시화까지 인천지역 골고루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지난 여름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아파트값이 오르는 시기다.

인천 한 공인중개사는 "미분양으로 한동안 고전했던 검단신도시가 최근 청약에선 1순위 마감을 보일 정도"라며 "인천 외곽 신도시들은 물론이고 원도심 내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잠자고 있던 청약통장들이 수면 위로 향하고 있다. 청약 경쟁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