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간 여객선이 2021년 하반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자를 선정했음에도 왜 2년이나 더 걸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두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이 항로 신규 사업자로 하이덱스스토리지㈜를 선정했다.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사고 다음달인 2014년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뒤 5년째 뱃길이 끊겨 있다.

인천해수청은 뱃길 중단 이후 여러 차례 사업자 공모를 실시했으나 응모자가 없거나 자격이 미달돼 사업자를 정하지 못했다.

인천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인천~제주 간 여객선 운항 재개를 기대해 왔다. 비행기 대신 배를 택하면 굳이 서울 김포공항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고, 여유롭게 바다 구경을 하면서 제주로 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그런데 배 운항에 앞으로 2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사업자가 선정됐음에도 인천~제주 간을 운항할 배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자는 여객선을 새로 건조해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해수청은 선박건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2021년 9월쯤 여객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아직 배가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태라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세월호가 침몰한 데에는 선박시설 불량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건조된 선박의 안전성을 완벽히 검증하고 부두시설 확보, 여객선 운영계획 등도 면밀히 들여다본 뒤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순리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교통 안전성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뇌리에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선박 건조 등 아직 기초적인 준비도 안된 업체를 사업자로 정한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세월호 참사를 벌써 잊었는가'라는 비판이 제기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