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내년 교통국 예산안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 4억 반영

수도권 서부에 광역급행철도(GTX)를 신설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인천시가 이른바 'GTX-D' 노선을 서구와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공식화했다.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 등지가 출발지로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시는 내년 초부터 사전 타당성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노선을 확정하기로 했다.

21일 시가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교통국 세부 사업 설명서를 보면 '광역철도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의 사업 위치는 '인천 서부~서울 강남'으로 명시됐다.

시가 예산 4억원을 반영한 이 조사 용역은 GTX-D 노선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용역에선 GTX 수요 예측, 노선 선정, 경제성 분석 등이 진행된다.

시는 사업 목적을 통해 "GTX-B 소외 지역과 수도권 주요 거점을 연계한 광역철도망으로 균형발전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용역은 내년 2월 착수돼 10개월간 진행된다.

그해 5월 중간보고 결과가 나오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되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상반기 중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하려고 한다.

GTX-D 출발지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업 경제성을 고려하면 청라국제도시나 검단신도시가 유력하지만, 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시는 이날 오후 서구 당하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검단지역 철도사업' 목록에 GTX-D 노선을 포함시켜 혼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관련기사 3면

철도망 계획을 고려하면 청라국제도시나 검단신도시 모두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2027년 개통 예정인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선을 통해 서울 강남 지역과 연결된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5월 건설 계획을 밝힌 인천 2호선 고양 연장선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강남을 향하는 GTX-A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시 철도과 관계자는 "내년 조사 용역에서 다양한 노선을 설정해 타당성을 분석한 뒤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적 노선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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