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새 주인 입찰공고
인천대 "처음 터 잡았던 곳"
재능대 "학교 가장 가까워"
청운대 "캠퍼스 학생 많아"

코레일이 경인선 '제물포역' 이름 뒤에 함께 표기되는 부기 역명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에 나선 가운데 인천대와 재능대·청운대가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20일 코레일과 인천대·인천재능대·청운대 등에 따르면 3개 대학은 제물포역 부기역명을 사용하기 위한 신청서를 코레일에 낼 방침이다.

올해부터 부기역명 사용 규정이 입찰제로 바뀌면서 이달 초 코레일은 제물포역 부기 역명을 사용할 새로운 입찰자를 찾는 공고를 냈다. 코레일은 오는 22일까지 제물포역 등 광역철도 역명부기 사용기관을 모집한다. 제물포역 기초 사용 가격은 3530만6240원이다. 계약기간은 2020년1월1일부터 3년 이내다.

인천대는 1994년부터 코레일과 계약을 체결하고, 부기역명을 사용해왔다. 제물포역이라는 역명 뒤에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로 표기돼 있다.

각 학교는 저마다 제물포역 부기 역명의 새 주인에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대는 송도국제도시로 캠퍼스를 이전했지만 처음 터를 잡았던 곳이 제물포인데다 현재도 평생교육원 등을 운영하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1학기당 평생교육원 수강생은 500명이 훨씬 넘는다"며 "인천대가 원도심에서도 지역 대학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재능대도 제물포역이 학교와 가장 가까운 전철역으로 제물포역 부기역명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신청할 예정이다.

청운대는 제물포 캠퍼스에 더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만큼 청운대가 부기 역명의 새 주인이 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레일은 다음달까지 평가 및 심의를 거쳐 연내 사용기관 선정 및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접근성과 공공성, 선호도, 가격평가 등을 종합평가해 사용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한편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도 신청서 제출을 검토했지만 입찰 금액 등을 판단한 끝에 최종 입찰을 포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