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아티스트 실전교육 인재 양성
초보도 '시그니처 음악' 제작 가능
라이브 스트리밍·공연 기획 연계도
"더플룸서만 가능한 경험·네트워크"

 

요즘 각종 페스티벌이나 파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 중 음악이 있다. 화려한 빛깔의 칵테일과 요란한 헤드라이트 조명 아래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울려퍼지면 축제의 흥겨움은 배가 된다. 최근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EDM 사운드를 활용한 '디제잉'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4일, 대중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공간, '더플룸'을 찾았다.

▲ 더플룸이 갖추고 있는 각종 음향 기기.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WHAT, 더플룸은?


더플룸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DJ 아티스트들이 모여 음악 활동은 물론, 공연, 음악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교육 등 디제잉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종합 플랫폼이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그루버 가운데 압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는 곳 중 하나다.

다양한 분야로의 도약을 타진하는 더플룸의 주된 사업인 '교육'은 최신식 디제잉 음향 장비들과 최고의 아티스트 강사진이 함께하며 성장하고 있다. 더플룸이 다른 음악 교육 기관들과 차별화를 두는 것 중 하나는 음악 교육 이외에 디제잉 시장에서 음악적 네트워킹 시스템을 기반으로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발굴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다수의 음악 활동 경력을 가진 현역 아티스트가 직접 강연자로 나서면서 현장에서 운용되는 실존 음악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교육을 통해 발굴한 아티스트들은 더플룸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디제잉 레이블 '오!레코즈'와 연계한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손을 잡기도 한다. 나아가 공연 무대로 진출하며 대중 앞에 아티스트로 활약하는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교육과 음악적 활동의 지원 외에도 더플룸에서는 유튜브 채널(MIXMIX TV)과 온라인 커뮤니티 '큐엔플레이(https://blog.naver.com/cuenplay)'를 통해 폭넓은 언더그라운드 뮤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드웨어 장비의 리뷰 또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의 소개, 현장의 생생한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여주는 등 다채로운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도 페스티벌이나 파티를 기획하며 디제잉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그루버 '더플룸'에서 디제잉 시연중인 교육강사.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그루버 '더플룸'에서 디제잉 시연중인 교육강사.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HOW, 더플룸에서는?
더플룸은 경기상상캠퍼스 공작 1967에 그루버로 입주하게 되면서 교육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짜임새 있는 커리큘럼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취미를 위한 강좌 뿐 아니라 전문가 과정을 통한 아티스트의 발굴, 양성이 이뤄지고 있는 차세대 음악 교육 기관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요 커리큘럼인 디제잉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기초 음향 지식과 디제이 기술을 습득하면서 음악 제작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진행된다. 또 기존의 음악을 중심으로 리듬과 화성에 대해 분석하고 음악이 만들어지는 전반적인 과정과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 기초적인 교육 과정을 수반하고 있다.

기초 과정 이수 후에는 DAW(일종의 작곡 프로그램)인 에이블톤 라이브를 활용한 자신만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디자인해 보는 프로덕션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더플룸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사운드 디자인'에서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음악을 완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의 타깃층은 초등생부터 은퇴 후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노년층까지 폭넓게 진행된다. 특히 초·중·고 음악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이나 음악적 흡수력, 이해도가 빠른 조기 음악 교육 프로그램들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실제 음악 교사 연수 과정에서는 대중음악 장르에 대해 관심도가 높은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음악 교사들이 해당 강좌를 신청해 오고 있다.

또 디제잉 음악에 많은 흥미와 관심을 두고 있는 중·고등학생 대상 정규 과정은 조기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배출을 목표로 운영된다. 그렇게 배출한 아티스트들은 현재 국내외 페스티벌 무대에 서거나 트랙 발표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WHO, DJ 쿠마&사업가 이길석 더플룸 대표

▲ 디제잉 공연 중인 더플룸 이길석 대표.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디제잉 공연 중인 더플룸 이길석 대표.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더플룸만의 경험과 음악적 네트워크는 돈 주고도 살 수 없죠. 교육부터 트랙 발표, 공연까지 최고의 디제잉 플랫폼을 꿈꿉니다."

'대표님' 때론 'DJ 쿠마', 더플룸의 수장 등 이길석 대표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 더플룸의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닐 땐 냉철한 사업가로 불리지만 무대 위에 오를 때면 천생 아티스트로 매섭게 돌변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일렉트로닉 음악을 부흥기로 이끈 1세대 디제이, 'DJ쿠마'로 알려져 있다.
"사업을 하고 있는 저 역시 트랙 작업이나 공연 무대에 섰던 디제이였습니다.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2008년 레이블 '오레코즈'를 설립했고 지금의 더플룸에 이르게 됐죠."

유년시절, 유달리 음악을 좋아했던 이 대표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당시 유행하던 '힙합'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입대 후 군 생활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전역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음악 학원에 등록하는 일이었다. 힙합의 여러 갈래 중에서도 디제잉 분야에 유독 관심을 가지게 됐고, 디제잉 음악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해 영국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궁핍한 유학 생활로 지칠 대로 지친 그가 국내에 잠시 잠깐 와 있는 동안, 그에겐 일생일대의 사건이 벌어진다. 영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벌기 위해 출전한 디제잉 경연 대회인 '2003 MTV 모토얼러트 DJ 챌린지'에서 최종 우승을 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게 됐다.

"당시에 주어지는 상금과 상품이 고가의 휴대폰과 영국으로 가는 티켓이었죠. 사실 영국으로 돌아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출전했던 대회에서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디제잉 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인정을 해주시게 된 계기가 됐죠."

대회 우승 이후 이 대표는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협업 작업을 하는가 하면 각종 페스티벌에 초청돼 아티스트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2008년엔 디제이 레이블인 '오레코즈'를 설립하면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키워나갔다. 이후 레이블의 몸집을 키운 이 대표는 각종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지금의 더플룸을 설립하게 됐다.

"더플룸은 도전을 좋아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묵묵히 개척해 가는 것이 더플룸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음악 문화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려있는 만큼 더플룸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싶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